9.장성 홍길동 축제에 찾아나선 헤리포더!
분당 중앙공원에 구름타고 나타난 홍길동 기사가 전 세계에 톱뉴스로 소개된 후 놀란 사람은 영국의 진짜 헤리포더였다. 이 세상에서 하늘을 나는 재주는 오직 헤리포더 자신뿐인 줄 알았더니 나 말고 또 코리아에 더 재주를 부리는 녀석이 있다니 입이 썼다. 그 때 그 기사는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니는 헤리포더의 자존심을 여지없이 무너뜨린 기사였다.
옳지! 코리아의 장성땅에서 홍길동 축제가 있다고? 좋아! 홍길동 축제라면 틀림없이 거기에 홍길동이 나타날 것이다. 좋아, 어디 두고 보자. 홍길동이 구름을 타고 하늘을 난다고? 흥, 세상에 나 말고 사람이 하늘을 나는 것은 빗자루 부대 이 헤리포더 말고 누가 있다더냐? 옳지. 두고 봐라...
영국의 헤리포더는 즉시 빗자루를 타고 한국으로 날아갔다.
날은 맑고 깨끗해 도버해협을 날 땐 발아래 크고 작은 기선과 화물선이 하얀 물살을 가르며 천천히 움직이는 게 보였다.
빗자루 선장의 해리포더가 바로 앞의 도버해협을 건거가니 프랑스의 작은 칼레 항구마을이 보였다. 여기에는 정말 감동스런 전설같은 이야기를 품고있는 곳이다.
프랑스로 건너가자 첫 눈에 들어온 도시가 바로 조그만한 항구도시 칼레였다. 칼레라면 로댕의 유명한 작품‘칼레의 시민들’에 얽힌 유명한 감동 스토리가 있어 헤리포더도 알고 있었다, 영국과 프랑스의 100년전쟁 때의 일화로 오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이 깃든 이야기라, 여기 잠깐 소개한다.
14세기 영불 100년전쟁 당시 프랑스의 도시 ‘칼레’는 영국군에게 몇 달 째 포위당해 고전하고 있었다.
*영불 100년 전쟁 - 1337년부터 1453년까지 백여 년 동안 영국과 프랑스가 여러 차례 일으킨 전쟁. 프랑스의 왕위 계승 문제와 양모(羊毛) 공업 지대인 플랑드르에서의 주도권 싸움이 원인이 되어 영국군이 프랑스에 침입함으로써 일어났는데, 잔 다르크 등의 활약으로 프랑스의 승리로 끝났다.
칼레 시민들은 1347년, 영국의 거센 공격을 막아내지만, 더이상 구원병을 기대할 수 없어 결국 항복을 하게 된다. 후에 영국 왕 에드워드 3세에게 자비를 구하는 칼레시의 항복 사절단이 파견된다. 그러나 점령자는 “모든 시민의 생명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누군가가 그동안 우리 영국군에 반항한 책임을 져야한다” 며 이 도시의 대표 6명에게 교수형으로 처형하겠다고 했다. 칼레시민들은 혼란에 처했고 누가 처형을 당해야 하는지를 논의했다. 모두가 머뭇거리는 상황에서 칼레시에서 가장 부자인 ‘외스타슈 드 생 피에르( Eustache de St Pierre)’가 용기를 갖고 제일 먼저 희생을 자청해 나섰고 이에 감동 받은 시장, 상인, 법률가 등의 귀족들도 처형에 동참한다. 그러나 여기에 자원한 의인이 나중에 두명이 동시에 동참하는 바람에 칠명이 되어, 난처해 진다. 누군가가 한사람이 빠져야 하는데. 여려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제비뽑기를 하자고 하니 제일 먼저 자원한 생 피에르는 이런 경우 누구든지 서로 빠지고 싶어하기 때문에 우리의 희생정신이 식을는지 모르니 내일 새벽 6시에 광장에 제일 늦게 나오는 사람을 빼자고 제의한다. 모두들 그 안에 찬동하고 돌아갔다. 다음날 6시에 6명이 다 모였는데. 제일 늦게 나오는 사람을 빼자고 제의 했던 생 피에르가 나오지 않아, 그럴 리가 없는데...하면서 그의 집으로 달려가 보니 그는 의인들의 희생정신이 식지 않게 이미 자결하고 싸늘한 시신으로 누워 있는 게 아닌가! 모두들 그의 의인 정신을 기리며 용기있게 의인 6명은 목에 밧줄을 감고 죽음을 마다한 채 성문을 열고 나간다. 두려운 빛 없이 용감하게 찾아온 6명을 본 영국 왕비는 이에 감동해 부군인 에드워드 3세 국왕께 비록 적이지만, 의인들을 구제해 줄 것을 간청한다. 그때 당시 왕비는 임신한 몸으로 뱃속의 태아에게 미치지 않게 그들을 살려주자고 간청해 방면하게 된다.
이 이야기는 후대에 약간 윤색되었다는 속설이 있는 가운데 세기의 조각가 로댕에 의해 다시 재현되어 칼레시청 앞에 전시돼있다.
*윤색 - 어떤 사실을 본디의 내용보다 과장되게 꾸미거나 미화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이 이야기는 그 후 높은 신분에 따른 도덕적 의무인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이 된다. 특히 오늘 날 우리나라의 정치권에서 일고 있는 불미스런 사건들을 볼 때 이를 본 받아야 할 좋은 교훈이 아닌가 싶다.
헤리포더가 프랑스를 지나 오른쪽으로 트니 저긴 스페인이구나.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를 지났다. 저 멀리에 지중해가 한눈에 들어왔다. 지도에 장화모양의 땅인 이탈리아 반도가 왼편으로 보이고 나폴리 항에서 조금 벗어난 작은 섬이 카프리 섬이다. 제정로마시대 황제의 별장이 있었던 섬답게 섬이 온통 푸른 숲과 절벽으로 둘러싸인 게 여간 아름답지 않다. 벌써 날은 저물고, 어디가서 잠자리를 마련하지? 오늘은 아름다운 카프리 섬에서 하루 밤 신세를 져야겠다.
다음 날 아침 헤리포더는 다시 지중해 상공으로 떠 올랐다. 지중해를 벗어난 헤리포더는 구름 속으로 들어가 앞을 분간할 수가 없었다. 그 옛날 바빌로니아 문화를 자랑하던 티그리스 강, 유프라테스 강을 낀 메소포타미아의 바빌론문화의 나라 이라크를 보고 싶었는데 구름으로 가려져 볼 수가 없었다. 그는 너무도 답답해 또 기수를 아래로 기울여 내려갔다. 그러나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파란 메소포타미아의 옛 문화를 보고 싶었던 기대는 온통 사막화 되어 폐허로 변하고 여기 저기 전쟁의 상처가 볼상 사나웠다.
그러고 보니 여기가 걸프 만을 끼고 일어났던 이라크 전쟁터로구나. 헤리포더는 학교에서 배웠던 이라크 전을 떠 올리며 요즘은 전쟁이 끝났다는 데, 또 자살 폭탄 테러로 불안한 나날을 보낸다고 들어서 알고 있었다. 참 지구는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이 이렇게 여기저기에서 무더기로 사람을 사냥할 자살폭탄이 터지고 배고픔과 추위에 떨고 한 쪽에서는 잘 먹고 잘 입고 사치를 즐기고 있으니 정말 세상은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지난 2005년 7월 영국 런던의 연쇄 폭탄테러를 생각하면 정말 소름이 끼쳐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아 앞만 바라보고 날아갔다.
헤리포더의 빗자루는 어느새 이란 상공을 지나 아프가니스탄의 카볼, 그 우측으로 인도의 뉴델리, 그리고 미얀마와 라오스를 지났다. 아래를 내려다 보니 미국의 트럼프와 조선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핵 회담(2019)이 틀어진 회담장 베트남의 하노이가 보이고, 곧 중국의 과정우, 지난 번 아시안게임이 열렸던 곳이다. 거기서 기수를 약간 북으로 틀어 아름다운 구이린(桂林)의 잔잔한 이강이 굽이치며 올망졸망 물에 뜬 듯 산하가 산수화처럼 펼쳐있다. 지금 생각하니 앙코르와트가 있는 캄보디아를 지나쳐 아쉬웠다. 앙코르와트는 12세기에 건설되어 앙코르와트 왕국의 멸망으로 수백 년 동안 인적이 끊긴 채 밀림속에 묻혀 있다가 1800년대 프랑스 학자에 의해 세상에 알려진 후 관광수입으로 캄보디아 국고의 큰 수입원이 되고 있다고 들었다.
*수입원 : 돈이 생기는 원천.
다시 정신을 가다듬은 헤리포더는 북으로 더 올라갔더니 통팅호의 시퍼런 물이 바다같이 넓어 보였다. 좀 지나 후베이성 이창에 있는 현대 7대불가사의의 하나인 누런 양쯔강 물줄기를 장엄하게 내 뿜고 있는 쌴샤댐 위를 날고 있다. 최근에 완공된 이 싼샤 댐은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로 유명한 명물로 등장했다. 그러나 명물이 명물의 타이틀을 달고 있기에는 부끄러운 환경오염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충주댐의 발전 용량이 40만 Kw라는데 이 싼샤댐은 1820만KW의 어마어마한 전력을 수력으로 생산한다니 그 규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가동되고 있는 원자로 21 기의 전력과 맞먹는다고 한다.
헤리포더는 그 옛날의 중국고대문명의 중심지를 보고 싶어 다시 북으로 더 올라가 산시성의 성도 시안(西安)으로 날았다. 시안은 옛날 여러 왕조의 수도 답게 고적이 많은 곳이다. 1974년는 고고학자들에 의해 진시황릉이 발굴되었는데, 전투대형으로 늘어서 있는, 진흙으로 빚은 실물 크기의 전사 토우(土偶)가 6,000 여 점이나 발견되었던 도시다.
*토우 : 흙으로 만든 사람이나 동물의 상
시안의 토우들을 둘러본 헤리포더는 다시 하늘로 떠 올라 14억의 중국의 수도 베이징을 향해 날았다. 발아래 타이위안에서 베이징까지의 그 유명한 만리장성이 구불구불 계속 이어진 게 볼만 했다. 하도 유명한 만리장성이라 달나라에서 보면 지구상의 인공구조물 중 유일하게 보인다고 떠들어 댔지만, 사실은 보이는 것이 아니란다. 빗자루 비행기로 보는 만리장성은 정말 어마어마한 규모였다. 기원전 208년 전국시대 제나라 때에 북쪽 흉노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공사가 시작되어 백년을 이어 쌓은 만리장성은 높고 낮은 산허리를 요리조리 오르내리며 쌓은지 2천 여 년 간 오늘 날까지 튼튼히 버티고 있다니,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 과연 이집트, 인도, 바빌로니아(이라크)와 함께 세계 4대 문명발상지의 나라 중 최고가 아닌가 싶다. 이윽고 중국의 수도 베이징 하늘을 통과한 헤리포더는 곧장 황해바다로 접어들었다. 광활한 중국대륙을 벗어난 헤리포더는 황해바다를 건넜다.
아 저기가 코리아의 영종도로구나. 서해안의 영종도 인천공항을 둘러본 헤리포더는 더 놀랐다. 과연 세계 공항서비스평가에서 12년 연속 1위를 달리는 인천국제 공항의 면모를 보고 혀를 내둘렀다. 세계1등 공항을 둘러본 헤리는 이어서 영종도 해변을 따라 남쪽으로 내리 날았다. 최근에 개통한 인천대교위에서 마천루 송도 국제도시 까지의 상공을 두어 바퀴 돈 헤리포더는 여기가 정말 한국인가 하고 놀랐다.
*마천루 - 하늘을 찌를 듯이 솟은 아주 높은 고층 건물.
한국은 지금부터 반세기 전 195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