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그림에서 빠져 나온 홍길동

 

 

윤서의 동화책에서 빠져나온 홍길동은 구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 참으로 오래간만에 세상 나들이 나온 길동은 보는 것마다 신기하고 감동에 젖어있다. 그 동안 율도국(홍길동이 세웠다는 나라) 에서 연구한 UFO(비행접시)를 타고 눈 깜짝할 새 빠른 속도로 세상구경은 몇 번 했지만 이렇게 구름을 타고 천천히, 또 가까이서 구경하기는 처음이라, 보는 것마다 신기할 따름이다.

 

 

 

하늘을 나는 비행 접시, UFO! 오늘 날 세상 사람들은 그 동안 뭔지 확인할 수 없는 비행 물체를 여기저기서 목격하긴 했으나 눈 깜짝할 새 사라지고 그 정체를 몰라 미확인비행물체(UFO)라고만 불러 왔었다. 그렇게 빠른 UFO가 때론 접시같이 육안으로도 감지돼 어느 누가 먼저 부르기 시작했는지 날아가는 접시 같다고 해 비행접시라는 이름이 생기게 되었다.

 

 

비행접시가 처음 목격되기는 꽤 오래되었으나 그래도 믿을만한 기관의 인물이 확인하긴 19476, 미국 워싱턴 주의 레이니어 산 부근에서 민간 조종사 K. 아놀드가 산 위 상공을 비행하는 신기한 비행물체를 목격했다고 보고 한 것이 최초의 기록이다.

 

그 이후 세계 각지에서 그 와 비슷한 정체불명의 비행물체의 목격담이 보고 된 후 19576월 미 공군기 RB-47이 정체불명의 비행물체가 나타났다는 정보에 따라 미시시피 주에서 오클라호마 주까지 1,000 Km 추적했을 때 승무원이 푸르스름한 빛을 번쩍이며 고속 비행하는 물체를 목격했다는 보고와 동시에 기상의 수신 장치에 지상의 레이더가 발신하는 전파와 비슷한 신호가 감지된 적이 있었다.

 

 

 

사실은 그 때의 비행접시도 율동국의 홍길동의 UFO 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아직 아무도 없다. 70 여 년 전 처음 세상 사람들에 알려질 때가 처음 율도국에서 비행접시를 만들어 시운전하기 시작할 때였으니 그 동안 홍길동의 비행접시도 꽤 발달되었고 역사도 깊은 셈이다.

 

그 때부터 길동은 가끔 비행접시를 조종하고 나와 세상 구경을 하며 어떤 땐 지상에 내려 앉았다가 사람이 나타나면 얼른 도망치고, 그 때마다 비행접시가 내려앉았던 자리에는 여러 가지 모양의 써클(원형자국)을 남겨놓아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한 적도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래서 아직까지 그 써클은 인공적으로 사람이 만든 것이 아니란 것만 확인되었지 지구상의 어느 누가, 무슨 기계로 만들었는지 확인되지 않은 상태로 있다. 그러다 보니 우주 공간의 다른 천체에서 온 외계인의 소행이라는 억측을 자아내 이제는 공상과학소설과 ET 같은 공상 영화까지 만들어 주목을 끌기도 했다.

 

*ET - 외계 생명(extraterrestrial)이란 뜻이다. 이티1982년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한 영화제목이다.

 

 

가장 최근에 율도국의 날비(UFO)를 선보이긴 201987일 밤 125분 경상남도 산청군 일대와 지리산 정상을 종주해 한바퀴 돌아온 적이 있으나 한국에서는 아직 까지 어느 아마츄어 사진가가 사진을 찍어 다음날 신문에에 발표하긴 했으나 국방부 레이더에는 잡히지 않았다고해 무시하고 말았다고 하네. 참으로 어리석은 첨단과학 레이더이다. 우리 비행접시 날비가 레이더에 잡힐리 없지...

 

 

그런 저런 여러 상황이 모두 홍길동에 의한 비행접시의 소행이라면 정말 깜짝 놀랄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 가운데 이를 계기로 선진 첨단과학의 나라 미국, 독일, 옛 소련(러시아) 등은 이를 모방해 비밀히 비행접시를 연구하기 시작해 지금 이들도 어느 정도 흉내는 내고 있는 모양이다.

 

*첨단 - 물체의 뾰족한 끝. / 첨단과학 - 매우발달한 과학

 

 

 

그 중에서도 독일은 제 2차 세계대전 전에 이미 비행접시를 연구해 어느 정도 시험운행까지 하다가 연합국에 패한 후 비행접시연구는 중단되고 거기에 매달렸던 과학자들의 일부는 소련으로, 나머지 대부분은 미국으로 넘어가 현재 지구상의 비행접시 중에는 길동의 비행접시 말고는 가장 그럴듯한 비행접시를 만들어 시운전에 성공하고 있으나 아직 공식으로 발표하지 않고 연막을 치고 있는 중이다.

 

*연막 - 감추기 위한 짙은 연기 / 속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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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까지, 비행접시로는 가장 완벽한 사진, 임시 선보임(출처불명?)- 201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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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의 소년 홍길동전책에서 벗어난 길동은 구름을 타고 지금 서울 상공을 날고 있다. 다행이 날씨마저 맑아 온 천하가 온화한 4월의 봄기운에 싸여 포근한 느낌이다. 한양성 문안 거리의 은행나무 가로수가 연두빛으로 볼록하니 고개를 내밀고, 사람들의 옷차림도 바지 저고리나 도포 두루마기에 갓이 아닌 양장 여인네와 양복이나 점퍼라는 신식 복장들이어서 길동의 눈을 한 층 더 호기심을 돋우고 있다.

 

저 멀리 보이는 탑은 남산타워, 여긴 한양성 사대문 중 숭례문(남대문)이군. 서울 상공에는 옛날 초가집들이 아니라 마천루(고층 건물)가 죽죽 솟아있고 사대문의 하나인 숭례문은 여전한데 성곽은 온 데 간 데 없이 문안에 네모진 빌딩들이 쑥쑥 솟아있는 것을 보니 정말 세월의 흐름을 실감했다.

 

길동은 구름을 탄 채 남대문에서 광화문, 경복궁을 향해 천천히 날아가고 있다. 커다란 교보 빌딩 앞 충무공 이순신 장군 동상 위를 지나고 있다. 옛 육조(중앙 관청)거리는 간데 온데 없이 드넓은 대로로 뻗어있고 그 한길로는 달구지가 아니라 울긋불긋한 딱정벌레 같은 괴물들이 달리는 게 정말 재미있었다.

 

*육조 - 고려조선 시대에, 여섯 개의 중앙 관청. 이조, 호조, 예조, 병조, 형조, 공조 / 오늘 날 중앙청

 

 

길동은 세상이 이렇게 바뀐 것을 율도국에 앉아서도 영상화면을 통해 이미 다 보아온 것이지만 가까이서 천천히 눈여겨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라 정말 신기하고 만져보고 싶은 충동까지 느꼈다.

 

, 그런데 서울 상공에 이렇게 구름을 타고 소리 없이 날아다녀도 아무도 쳐다보지 않으니 자유스러워 참 다행이라 생각했다. 이는 사람들이 모두 발아래나 앞 만 바라보고 분주히 걸으며 자기 생각에 잠겨있기 때문에 하늘의 별이나 달을 느낄 새 없이 잊고 있기 때문이다.

 

길동은 서울 하늘을 벗어나 다시 남쪽으로 향했다. , 저긴 웬 성냥 갑 같은 건물이 저리도 많을까? 자세히 살펴보니 신도시 분당이었다. 저 구름아래는 분당 중앙공원이군. 어디 더 가까이 내려가 볼까? , 참 아름다운 공원이군. 저렇게 시원한 분수가 하늘로 뿜고 있구나.

 

아이들이 이제 길동을 발견했나보다. 아이들이 손을 쳐들고 홍길동을 향해 야호를 연발했다. 공원 광장에서 자전거를 타거나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던 아이들이 모두 멈춰 서서 손을 흔든다.

 

아빠, 아빠! , 저 사람 봐! 하늘로 날아다니네?”

 

어어? , 홍길동이잖아?”

 

? 홍길동? 아빠! 정말 홍길동이야?”

 

그런가보다. 세상에서 홍길동 말구 구름을 타고 날아다니는 사람은 아직 없었단다. 틀림없는 홍길동일 게다.”

 

정말...? , 내려온다. 홍길동! 홍길동!‘

 

아니, 그러면 저 홍길동은 어느 회사에서 만들어 띄웠나? 세상에 이런 것은 처음인데?”

 

어른들은 옛날 활빈당 홍길동이 나타났으리라 곤 전혀 믿지 않고 겨우 어느 회사에서 홍길동을 흉내 낸 선전 광고를 벌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이들이 홍길동을 부르며 달린다. 길동이 아이들 부르는 소리를 듣고 손을 흔들며 낮게 떠 천천히 광장을 한 바퀴 돈다. 아이들이 좋아라고 소리 지르며 뒤따른다. 키 큰 아이는 펄쩍 뛰어올라 손으로 구름조각을 손으로 만지며 계속 따른다. 그름 조각이 부셔졌다가 다시 뭉쳐지며 길동을 싣고 사르르 바람을 일며 날아간다.

 

길동은 중앙공원 수내정, 돌마각, 공원준공 기념비를 한 바퀴 돌아 율동 호수 공원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중앙공원 아이들이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손을 흔든다.

 

 

 

, 저기 시원한 호수가 있구나. 여긴 율동 호수공원이라고? 잔잔한 호수가로 많은 산책객들이 거닐고 있다. 어린아이 손을 잡고 걷는 부인, 할아버지 할머니, 강아지를 데리고 나온 소녀, 호수 가의 매점, 번지점프 등이 보였다. 길동은 여기서도 낮게 떠 천천히 호수 가를 한 바퀴 돌고 있다.

 

, 저 것 봐!

 

야호!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홍길동을 발견하고 소리 질렀다.

 

, 저 사람은? 구름을 타고... 홍길동인가?